철도 노조의 파업이 5일째를 맞으면서 보수언론의 여론몰이가 장난이 아닌 듯 하다. 각 방송사와 조중동 그리고 각종 경제신문들은 철도노조 파업이 시작되자마자 앞다투어 비난기사를 써나갔다. 시민들의 발을 묶는다느니, 시민들을 볼모로 한 불법파업이라느니 이들의 막무가내식 비난기사는 예상했던 바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늘 똑같은 마녀사냥식 기사들을 계속 읽다보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한편 필수유지인원을 남겨두고, 찬반투표 절차를 지켜 결정된 이번 파업을 '불법파업'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검찰의 판단(경향신문 기사보기)과 노동위원회에서 불법이라고 판정된 대체인력 투입을 강행하는 것은 바로 한국철도공사임(경향신문 기사보기)을 널리 알리기는 쉽지 않은 듯하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철도공사측은 운행요금이 비싼 KTX는 100% 정상가동하고 있으며, 무궁화와 새마을의 운행을 확 줄였다. 과연 누가 시민들의 이동권을 볼모로 잡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정부가 밀어 붙이고 있는 '공기업 선진화'라는 것이 본격화 된다면 앞으로 더더욱 시민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 정부가 발표한 '선진화'의 주된 내용은 ∆팔 수 있는 곳은 판다(민영화) ∆줄일 곳은 줄인다(인력 구조조정) ∆없앨 곳은 없앤다(기관 통폐합)는 것이다.(참세상 기사보기) 팔고, 줄이고, 없애는 것이 과연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분명하다.

 

언제부터인가 지하철 역에는 판매창구가 대부분 사라지거나 닫혀버렸다. 사용법이 쉽지 않은 카드와 자동발매기만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우측통행'을 홍보하기 위해 많은 인력을 동원한 것을 보면서 참 씁쓸했다. 가장 중요한 표를 파는 직원은 다 없애놓고,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우측통행'을 홍보하고 단속(?)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동원하는 것은 정말 시민들을 위하는 길인가.

 

나는 철도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고 환영한다. 굳이 철도노조가 파업하는 이유를 설명한 아고라 글 을 읽지 않아도 그 내막은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 뭔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없지만 연대하는 마음만은 갖고 있다. 실제로 큰 불편을 겪고 있지도 않지만, 만약 조금 불편한 일이 있어도 이번만큼은 참아 주는 게 도리에 맞다. 민주노총 경기본부 블로그 글에 나온 말처럼 '잠시 불편을 참는 것이 연대의 시작'이다!

Posted by 감은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