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까지 이래저래 바쁘다가 조금 전에야 컴퓨터를 켜고 뉴스를 검색.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용산참사 피고인들에게 중형이 구형되었다고! 젠장! 또 한동안 신경못쓰고 있었는데,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일까? 기사를 보니 21일 법정에서 검찰의 구형과 변호인과 피고인의 최종 변론이 있었다. 검찰은 권력의 시녀 혹은 개라는 본래의 입장에 충실하게 말도 안되는 구형을 내렸다. 개소리는 들어서 별로 좋을 게 없고, 뭐 어쨌거나 어마어마한 중형을 구형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유가족들의 분노와 슬픔과 무기력감은 굳이 그 자리에 없었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나 따위가 이해할 수 있을 수준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그 백분의 일의 수준일지라도 일단 공감하고 이해한다고 믿고 싶다.

 

너무 화가나서 눈물이 핑 돌았다.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이제 275일. 그 275일 동안 장사도 못 지내고 차가운 냉동고에 갇혀 있는 시신들을 생각하면 정말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더 화가 나는 건 검찰과 경찰의 태도다! 정권의 개가 되기로 작정한 이들이 저지르는 황당한 짓거리들은 날로 그 수위가 심각해져가고 있다.

 

참사 현장에서 성직자들을 폭행했는가 하면, 예술가들의 예술작품을 훔쳐가기도 하는 경찰들. 비무장의 여성들과 어르신들을 폭행하고도 눈 하나 깜빡 안하는 경찰들. 용역깡패들을 비호하고 뒤를 봐주는 더러운 경찰들. 이것들이 내가 낸 세금으로 입에 밥을 쳐 넣고 산다는 사실이 정말 화가 난다!

 

그런가하면 졸속 수사를 마무리하고 화염병에 의한 화재라는 어처구니 없는 결론을 내린 검찰은 이후에 수사기록 3천쪽을 공개하지도 않고, 무고한 시민들에게 터무니없는 명목으로 죄를 씌우려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의 반응은 냉담하다.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아홉달이 지났건만 아직도 뭐 하나 해결된 것이 없다. 용기를 내어 진실을 외치는 사람들은 잡혀가거나, 수배되어 갇혀버리고, 많은 사람들은 시선을 돌려버렸다. 그리고 사람들의 의식속에서 잊혀졌다.

 

생각해보라. 어느 집 개가 죽어도 장사 지내주는 판에, 고귀한 목숨이 여섯이나 죽었는데, 그저 살고 싶다는 바람만을 갖고 있던 평범한 사람들이 처참하게 불에 타 죽었는데, 그 리고 9달이 지나도록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단언하건데, 용산참사를 올바르게 해결하지 못하고 넘어간다면 당분간 이 땅에 민주주의란 말은 그 뜻을 잃을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라는 자각을 갖고 이 땅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차라리 자신이 개라고 생각하고 살거나 이민을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눈과 귀를 모두 닫고 그저 죽은 듯이 살아갈 수 있을까? 아니 이미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일까? 잠들지 못하는 밤, 타는 가슴을 술로 달랠 수 밖에......

Posted by 감은빛

어제 저녁 정말 오랫만에 용산참사 현장에 가봤다. 한동안 바쁘단 핑계로 가지 못해서 늘 미안하고 죄스런 마음이었다. 오랫만에 보는 얼굴들과 잠시 인사를 나누고, 레아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을 얻어 마셨다. 그런데 다들 화가난 상태였다. 물어보니 '한바탕' 했다고 한다. 잠시 상황을 전해듣고 나서 직접 찍은 영상을 봤다.

 

영상보러가기

 

현장 활동가들 말로는 며칠 전부터 정보과 형사들이 염탐하고 다니더니 어제 오후 마침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가고 없는 틈을 타서 갑자기 들이닥쳤다고 한다. 경찰들 몇 개 중대가 몰려와서 길을 확실하게 막고는, 그 사이에 용역들이 들어와서 현수막과 플래카드, 만장들, 그리고 예술작품들을 뜯고, 걷어냈다. 그 중에는 경찰이 신부님들을 폭행한 장면을 담은 사진들도 있었는데, 용역들은 사진들도 하나하나 모두 다 뜯어냈다. 항의하는 활동가들은 경찰들과 용역들에 의해 가로 막혀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 와중에 구청직원과 용역 책임자로 보이는 사내들이 끊임없이 지시하고, 용역들은 즉시 뜯어냈다고 한다.

 

경찰의 사제폭행 증거 사진을 뜯어내는 용역직원들- 출처 용산대책위

 

현장에는 여러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여러 형태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런 작품들까지도 용역들이 모조리 가져가 버렸다. 예술작품은 가져가지 말라고 항의했던 활동가는 용역들에게 제지당하고, 경찰들에게 둘러쌓여 갇히게 되었다고 분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내가 도착했던 때는 미사가 시작하기 조금 전이었는데, 모두들 낮에 겪었던 일들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였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던 일이고 나도 여러번 지적했고, 최규석 작가가 그림으로 표현해주기도 했지만, 정말 경찰과 용역의 팀웍은 상상을 초월하는 듯하다. 얼마나 함께 연습하면 그 정도로 손발이 척척 맞을 수 있을까.

 

 

그런데 국민들의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왜 용역들을 동원하여 도둑질을 했을까? 왜 저작권이 엄연한 작가의 작품을 훔쳐갔을까? 도대체 누가 경찰과 용역에게 벌건 대낮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공연히 남의 물건들을 훔쳐갈 권리를 주었을까?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당시 있었던 활동가들의 생생한 증언들을 들으면서 나도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도대체가 1월에 돌아가신 분들이 추석이 다 되도록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니 말이 되는가? 화는 곧 씁쓸한 무력감으로 바뀌어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어떤 분들은 그래도 신부님들의 미사를 받으면 위로받고, 힘을 얻는다고 하던데, 나는 그런 은혜조차 입을 수 없었다.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어서 늦게 까지 소주병을 기울였다!

Posted by 감은빛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다! 검찰이든 경찰이든 모두 자신이 해야할 진정한 책무를 망각하고 권력에 붙어서 꼬리를 흔들어대느라 정신을 못차리고 있으니 뭐 기대할 게 있었을까! 다만 그래도 이토록 중요한 사안에 이처럼 성의없는(그야말로 어린애 장난 치는 것 같은) 결과발표를 하다니, 참 어이가 없다! 대한민국 검찰이란게 고작 그런 것이었구나! 아니 속이려면 좀 제대로 속이고, 거짓으로 경찰과 용역깡패를 두둔하고 싶다면 좀 그럴듯하게 꾸미기라도 할 것이지. 뻔한 거짓말을 안면몰수하고 우기겠다고 나오면 이건 뭐 과자 사달라고 떼쓰는 어린아이랑 뭐가 다르단 말인가!

김석기가 무전기를 꺼놓고 있었다면, 그것 자체로 직무유기에 해당될텐데, 왜 그에 대한 언급은 없나? 대체 검찰은 그 오랜 시간동안 무얼 조사했단 말인가? 이깟 말같지도 않은 결과따위 처음부터 다 정해져 있던 일일텐데, 그동안 여론 눈치보느라 시간만 끌고 이제와서 뭐가 어째? 용역이 가담했단 사실도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면서, 경찰 편들어주느라 이제까지 모른 척 하다가 결정적인 물증들이 나오니까 이제서야 마지못해 '폭행'으로 처벌하겠다는데, 그럼 용역깡패들과 합동 작전을 진행한 경찰은 왜 가만히 놔두는거냐?

<진상조사단, 검찰발표 10가지 반박>참세상 기사 보기

제기랄! 대한민국에서 잘나디 잘난 인간들만 뽑아놓았다는 그 잘난 검찰들이 고작 겨우 이따위 상식적인 생각도 못한단 말인가? 대통령이 멍청하면 검찰도 경찰도 다들 멍청해질 수 밖에 없는 건가?

차라리 속 시원하게 커밍아웃을 해라!

검찰과 경찰과 용역깡패는 절대로 헤어질 수 없는 사이라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말이다! 셋이서 아주 기가막히게 손발을 맞춰서 짝짜꿍을 하는구나!
Posted by 감은빛

[추모시]죽여서 죽었다.

죽을만해서 죽었다는 야차의 말도 나돌았다
화염병이 火因이라고 조사하기도 전에 결정되었을 얄팍한 보고서도 발표되었다
촛불을 붙여도 혹한의 바람은 거세게 그 불을 끄려 다시 진격할 것이다
살인의 동맹자들은 어서 빨리 관을 닫으라 하지만
오그라든 당신들 입술은 아직도 뜨겁다
촛불을 붙여도 금세 꺼뜨릴 혹한의 바람이 몰려 온다
살인의 동맹자들은 진실을 얼버무리고 어서 빨리 관을 닫자고 한다
진실은 그럴듯한 언론을 통해 그럴듯하게 조작될 것이다
양심이란 무겁고 외로운 것
그 위에 덮개를 씌우지 못하는 내가 당신이 우리가 남아있다
고통스럽지만 그 관위에 박힐 못을 가슴으로 받아 견뎌야 할 시간이 역사다
당신의 정의가 맞다
용산은 팔레스타인 가자다 침략당한 옥탑방이다
그러나 축복하자
대화도 타협도 없이 배척되고 타살되어야 할 주적이 된 우리들을 위하여
더욱 강건하고 담대해지길
그리고 무엇보다 한번 옮겨 붙으면 꺼지지 않는 불
진실이란 불꽃에 대하여
그 불꽃이 더욱 선연해지기를

하늘에서 내려줄 어떤 구명줄도 없었다
땅 위엔 매트리스도 홑이불도 깔려있지 않았다
비상구에는 깡패들이 탈출을 막았고
그리고 언제 발화될지 모를 신나가 불길과 물대포를 유혹하고 있었다
오직 진압의 목적과 훈령에 충실했던
일사분란 한 행동만이 그러다 터진 불길만이 그날의 진실이라는 것

그랬을 뿐 이었다
살기위해서 스스로 고립된 옥탑 망루에 갇혔을 뿐 이었다
살다보면 누구라도 한번은 결단해야 할 그저 그런 선택일 뿐
그래서 죽었다 공격해서가 아니라 방어했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불러주는 대로 도장을 찍지 않아서 깡패에 시달리고
생활고에 밀려서 하늘과 가까운 옥상에 올라갔기에
죽음을 가까스로 방어했기 때문에
테러리스트도 아닌데 그들은 먼저 공격되었다
자본증식의 욕망만, 바벨탑처럼 세워질 빌딩들의 욕망만 권장되고 보호되고
생존의 권리, 이견의 존중 이 따위,
상식 따윈 당연히 진압당하는 세상의 복판에서
불에 그슬려 죽었다
식도에 숨차게 몰려오는 화염을 내 뱉으며
온 몸을 비틀며
아 그러나 저것은 불새가 아니라 분명 사람이다
석유나 신나가 아니다 새총이 아니다
폭도가 아니다 방금 전까지 하지 마! 하지 마!
우리를 내몰지 마! 입김이 나오던 뜨거운 입들이다 사람이어서
그들은 생명이어서 죽었다 복종하지 않는 사람이어서
지상을 떠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어서

당신들처럼 나이론옷이 녹아 마른 살갗위에 눌러 붙는다
지옥에도 없을 그 뜨거운 고통이 그리하여 우리는 아직도 뜨겁구나
아프지만 우리는 그 순간을 그 온도를 기억하리라
정확히 말하자 당신들은 무참히 죽여서 죽었다
죽을만해서 죽은 게 아니라 무참히 죽여서 죽었다
이 엄동설한 산채로 지옥불을 뒤집어쓴 채

2009년 1월23일

문동만


 정말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정권이다. 물론 이전 정권들도 무수히 많은 무고한 생명들을 죽여왔다. 김영삼은 말할 것도 없고, 김대중도 여러 학생들과 노동자들을 죽였다! 진보진영의 폭발적인 지지와 함께 당선된 노무현은 인권변호사 출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인권을 억압했고, 농민, 노동자들을 죽였다. 그에 비하면 이명박은 아직 많은 생명을 죽이지는 않았지만, 그 태도가 참 지랄같다! 그리고 과거 다른 어떤 정권들보다 심각하게 멍청한 것 같다. 정말 골때리는 놈들이다! 아무리 심한 욕을 같다 붙여도 충분하지 않을 만큼 심각한 놈들이다! 아, 더 말해 뭐하겠는가. 입만 아프지.

 경찰과 용역깡패들의 기륭 침탈 현장에서 함께 싸웠던 문동만 선배가 이번 용산참사에 대한 시를 썼다. 최근에 너무 바빠서 집회에 함께하지 못했는데, 어느 집회에서 낭독했던 건 아닌지 모르겠다. 송경동 선배도 시를 썼을 텐데, 찾아보지 못했다. 이 시는 다른 일로 검색하던 중에 우연히 눈에 띄어서 오랫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려본다!

 이제보니 무려 한달 동안 한번도 글을 쓰지 않았다. 글만 안 쓴게 아니라 블로그에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다! 벌써 2월이 다 되었는데, 이제서야 새해 첫 포스팅을 하다니....... 뭐 진짜 새해는 이제부터니까 적절한 새해 첫 포스팅이었던 걸로 해두자. 새해 첫 글 치고는 암울한 주제에, 대충 때우는 느낌이 들지만 그냥 넘어가자.

 내일은 집회에 나가봐야 할텐데, 아내가 바빠서 아이를 데려가야 할 것 같다. 근데 작년과 달리 요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좀 걱정이 된다. 바쁘다는 핑계로 한동안 못 나갔더니 죄책감이 심장을 짓눌러서 더 버티지 못하겠으니 내일은 반드시 나가야 한다. 힘든 주말이 될 것 같다!

Posted by 감은빛

만화가 최규석 님께서 기륭온라인카페(http://cafe.daum.net/kirungRelay)에 올려주신 그림입니다.
아마도 제가 취재글을 쓰기도 했던 지난 10월 20일 사태를 염두에 두고 그린 그림인 듯 합니다.
아래글을 참고하시면 왜 이런 그림이 나왔는지 이해하실수 있습니다.
 2008/10/21 - [우리사회바로보기] - 경찰과 용역깡패의 환상적인 작전수행!

너무나도 정확한 표현인 것 같아서 가져왔습니다.
최규석님께서 마음대로 쓰라고 했으니, 시간날때 여기저기 맘껏 뿌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감은빛
어제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놀랐다.
게다가 한 분이 위독하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났다.
막상 어제는 짬을 낼 틈이 없어 오늘에서야 어떤 상황이었는지 찾아봤다.

언론사 보도는 읽을 게 별로 없었고, 몇군데 블로그에서 상황을 알아낼 수 있었다.
특히 나무님 블로그에 잘 설명되어 있었다.

나무님 블로그 해당글 읽으러 가기

제일 이해되지 않는 역시 경찰의 태도다.
과거 KBS앞에서 시민이 폭행당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경찰은 오히려 범행을 도와주었다는 느낌 밖에 안든다.

나무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정리해놓은 내용을 잠시 소개해본다.
아래 내용을 읽어보면 결론은 명확하다.

  1. 그곳에 다른 시민이 2-30명이 있었음에도 불구 하고 유독 명동에서 15일간 뉴라이트 반대 홍보운동을 주도했던 안티 이명박 회원만을 선택하여 테러를 저지른 점
  2. 사라진 뒤 1-2분 만에 회칼 두자루를 가지고 나타난 점
  3. 일반시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칼놀림과 순식간에 뒷목을 찌르고  이마에 칼을 21cm 관통 시키는 잔인한 범행방식
  4. 괴한은 조계사내 우정총국 정문에서 경찰들이 20여명이 지키고 있었음에도 횟칼을 들고 당당히 우정총국 정문으로 난입한 점
  5. 괴한이 1차범행 후에 시민들이 도와달라고 조계사내 우정총국 정문을 지키던 4명의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 하였으나 경찰은 이를 수수 방관했던 점
  6. 괴한이 범행후에 정문쪽으로 도주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20여명의 경찰은 수수방관 하고 있다가 나중에야 범인을 체포한 점
  7. 사건 현장에서 수사가 종료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경찰은 현장을 보존하지 않고 정리하려 한 점


하긴 나도 과거에 무수히 많은 현장에서 경찰의 방조아래
용역깡패들이 당당하게 폭력을 휘두르고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봐왔다.

그래도 그땐 사람 몸에 칼을 꽂는 일은 없었다.
두들겨 패도 죽을 정도로 패는 일은 그닥 많지 않다.
그런데 이번 건은 칼로 사람을 죽이려한 사건이다.
말 그대로 살인미수에 해당되는 중범죄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 지휘관은 살인 교사 혹은 살인 공범으로 함께 처벌받아야 마땅하다!

Posted by 감은빛

봉은사 개조심


봉은사 다들 아시죠
신라 때 연회스님이 견성사란 이름으로
처음 창건하였다는 봉은사
흔히들 이런 절을 천년고찰이라고 부릅니다
연회스님은 신라의 고승으로
늘 법화경을 읽고 보현관행을 수행하였는데
정원 연못에 연꽃이 피어 항상 시들지 않았다고 하지요
이렇게 유서 깊은 절이
삼성동 73번지 큰 길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뭇 중생들 곁으로 아주 가까이
다가서 있는 것이지요
그 봉은사 경비실 담벼락에
개 만지다 물리면 책임지지 않습니다
라는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고승의 화두 같기도 하고
선방 스님의 선문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대개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게 사람 심리라
쓸데없이 개를 만지려다 물린 사람과
책임지지 않겠다는 절간의 경비들이
고만고만하게 모여서
한바탕 재밌는 일이 벌어질 만도 한데
일이 커지면
도량 넓은 스님들이 발뺌이야 하겠습니까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고요
개한테 물리면 아프니까
봉은사에서 책임져준다고 해도 만지지 말아야지요


임희구 / 삶과 문학 / 삶이 보이는 창




 멋진백작님의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강남 삼성동 봉은사에 걸린 바른말 현수막'  이란 글을 봤다. 잠깐 봉은사. 어디서 많이 들어본 절 이름인데, 어디서 들었을까? 분명히 최근에 봉은사란 이름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근데 강남이라 그쪽 동네는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곳으로 평생 인연을 맺기 어려운 동네인데, 그렇다면 내가 알 수가 없는데, 왜 이렇게 이름이 익숙한 것일까?

 한참동안 고민을 했다. 결국 생각이 안나서 그냥 포기하고 일을 했다. 요즘 계속된 야근에 몸이 많이 망가졌다. 감기몸살기운도 있는데, 오늘 안에 정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 잠도 못자고 오늘도 벌써 새벽 3시를 훌쩍 넘겨버렸다. 그런데 갑자기 뭔가가 생각났다.

 서둘러 책장을 뒤졌다. [삶과 문학]을 꺼내들었다. 책장을 스르르 넘기다가 찾아냈다. 임희구 시인이 쓴 '봉은사 개조심'이란 시를 펼쳐들었다. 지난 6월에 있었던 [삶과 문학] 출판기념회에서 임희구 시인이 직접 낭독하는 이 시를 들었던 기억이 있었던 것이다. 처음 들었을 때, 그 장소가 좀 소란스러웠고, 시인은 마이크도 없이 그냥 육성으로 낭독했기에 잘 들리지 않았다. 나중에 책을 찾아보고 시가 좀 특이하다고 느꼈다. 좀 재밌다고 생각되긴 했지만 곧 이 시를 통해 시인이 전하고 싶은 목소리는 무얼까 라는 생각에 빠져들었다. 글쎄, 삼성동에 봉은사라는 천년고찰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던 것은 아닐테고, 그냥 개를 만지려다 물리면 책임지지 않는다는 팻말이 재밌어서 즉흥적으로 지은 것은 아닐까? 쉽게 추측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그러나 직접 물어보지는 못했다.

 요즘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경찰이 강제로 검문한 이후로 불교계 전체가 대대적인 반정부투쟁에 나서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금 명박이와 어청수가 하는 짓거리를 보면 아무리 도량이 넓은 스님들이라도 도저히 참기 어려울 것 같다! 아니 정말 민중을 위해 애쓰시는 스님이라면 마땅히 이 어이없는 정권에 맞서야 하는게 당연할 듯 싶다!

 나는 종교가 없기에 특별히 불교를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하진 않지만, 새만금 삼보일배를 진행하면서 많은 고생을 하셨던 수경스님과 생명평화탁발순례를 오랫동안 해오신 도법스님, 그리고 금정산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문제로 오랫동안 여러차례 단식을 하셨던 지율스님 등 많은 훌륭한 스님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알게모르게 깨달은 바가 있어 불교를 조금은 이해하고 좋아하게 되었다.

 이명박이라는 천박한 인간이 옛날에 서울시를 하나님께 바친다는 말을 했다고 들었을 때, 참 황당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어떻게 한 나라의 수도를 책임지는 시장이라는 작자가 그런 말을 지껄일 수 있단 말인가? 물론 그때 나는 서울시민은 아니었지만 나중에 명박이가 아직도 시장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청계천을 파헤쳐서 오랫동안 그 지역에 계셨던 분들을 쫓아내고 있을 때 잠깐 서울시민이었던 적이 있다. 그때 명박이가 했던 말을 떠올리면서 혼자 기분나빠했던 기억이 난다. 이제 나는 명박이에 의해 하나님께 바쳐진 것인가?

 명박이가 대통령선거에 나온다고 했을 때, 나는 설마 하는 마음이 있었다. 이렇게 천박한 인간이 설마 대통령이 될 수 있겠어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 설마가 진짜 이루어졌고, 그래서 전 국민이 광우병 쇠고기를 먹어야 하고, 의료와 수도 등 공공부문 민영화 때문에 걱정해야 하고, 잘못된 교육정책으로 모든 학생들이 괴로워해야 했다. 선량한 시민들은 볼순세력이니 폭도니 하는 말들로 매도되어야 했고, 경찰의 방패에 맞아 피흘리고, 군홧발로 밟히고, 연행되어 48시간동안 자유를 구속당하고 100만원에서 400만원 사이의 벌금까지 내게 되었다. 도로와 인도를 모두 막아 통행권 및 이동권을 침해하고 심지어 횡단보도까지 막아놓고도 지들이 저지른 짓이 불법인지 모르는 경찰이 미성년자를 폭행하고 연행하는 만행을 저질렀으며, 인도에 가만히 서있는 사람들까지도 무조건 잡아 넣고는 적립금인지 마일리지인지를 챙겨가는 등 무슨 게임에나 나올 법한 일들이 경찰이란 이름의 폭력집단에 의해 벌어지고 있다. 또 얼마전에는 젖어버린 얇은 티셔츠 하나만 걸친 여성에게 강제로 브래지어를 벗긴 일이 밝혀져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 경찰이 브래지어도 흉기가 될수 있다고 짖었다고 한다. 왜 팬티도 마저 벗기지 그랬니? 이러고도 국민의 세금을 받아 처먹고 있으니 내 주머니에서 나온 돈으로 먹고사는 놈들이 나를 두들겨패고 잡아가둬도 찍소리 하나 못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참 어처구니 없는 세상이 되었다.

 아,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열만 받고 기분만 나빠진다. 일이고 뭐고 다 관두고 잠이나 자야겠다. 비가 온다. 창문으로 비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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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감은빛
얼마전 연출사진을 실어 물의를 일으킨 중앙일보가 알고보니 보도윤리에 어긋나는 짓을 상습적으로 해왔음을 밝힌 기사가 오마이뉴스에 떴다.

오마이 뉴스 '연출 딱 걸린 중앙, 생각해보니 상습범' 기사보기

중앙일보의 이번 연출사진 건에 대해 조선과 동아는 침묵하고 있다는데, 이들의 굳은 우정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나저나 경찰과 함께 이명박의 '충견'을 자처한 검찰이 조중동 광고중단 및 불매운동을 해온 누리꾼들을 조사하면서 20여명을 출국금지 시키는 등 과도한 공권력을 사용하여 물의를 빚고 있다는데, 아마도 심하게 망신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애당초 소비자운동 차원에서 벌인 정당한 일을 한 나라의 검찰이 '악의적인 사이버 범죄'라고 하며 수사하는 것 부터가 망신스러운 일이다!

검찰은 또한 촛불집회를 생중계해온 인터넷 방송 사이트 '아프리카'의 대표를 구속하기도 했다. 하필 지금 시기에 문 대표를 '저작권 위반' 혐의로 구속 한 것은 정권의 뜻에 따라 촛불집회를 탄압하기 위한 행동인 것이다. 동네 개도 다 알만한 사실을 검찰측에서는 '사실무근'이라며 잡아떼었다니, 정말 개가 웃을 일이다!

정권에 대한 검찰의 꼬리질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MBC PD수첩을 조사하기 위해 무려 5명의 검사가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이들은 PD수첩이 오역한 내용을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검찰이란 조직은 참 할일이 없는 곳인가보다. 이런 말도 안되는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5명의 검사를 투입하여 특별수사팀을 꾸릴 거라면 진작 삼성 수사나 제대로 하지 그랬나? 이건희는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 죄있는 사람은 죄를 숨겨주고 죄없는 사람은 죄를 만드는 것이 검찰의 할일이던가?

'이놈(경찰)이나 저놈(검찰)이나 이명박의 충견임을 자처하느라 열심히 꼬리를 흔들어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걷고 있는데, 문득 우리동네 구멍가게 앞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개를 보았다. '왜 애꿎은 우리를 갖고 야단이냐? 우리를 그런 것들과 비교하지 말아달라!'는 눈빛을 읽었다. 순간 나는 마음속으로 개에게 사과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경찰이나 검찰을 개라고 표현 한 것은 개에게 너무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Posted by 감은빛
김종훈이 미국에 다녀온 후에 협상안을 공개하지 않고 관보게재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QSA'를 통해 30개월 이상 쇠고기를 원천적으로 막았다고 자랑하고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90점짜리라고 평가한 이번 협상은 사실상 협상이 아니었음이 드러났다.

김종훈이 협상안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한 것은 사실은 협상안이 애초에 없었기 때문에 공개하지 못한 것일 뿐이었다. 게다가 미국측에서는 '협상'이 아닌 '논의' 라고 밝혔다. 이번에 김종훈이 혈세를 낭비해가며 미국에 다녀온 건에 대해서 정부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미국육류수출협회의 서한을 통해 다 알수 있다. 이에 따르면 '자신들은 미국산 쇠고기가 모든 월령에서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확신하지만 현재 한국에서는 미국 쇠고기에 대해 염려하고 있고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일시적으로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을 수출하고 이를 위해 "품질체제평가(QSA: Quality System Assessment)"를 운영한다'라고 밝혔다.

프레시안 홍기빈 국제정치경제 칼럼니스트 기사 보기

이런 일개 민간 업체의 서류 하나를 갖고 국가와 국가간에 일어난 협상이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실제 김종훈이 미국에 가서 뭘 하고 왔는지 어서 밝혀야 할 것이다. 관보 게재는 그런 절차를 거친 후에야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드러난 상황이 모든 것을 말해주듯이 김종훈은 미국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우리나라 통상에 관한 권리를 일개 민간 업자에게 사정사정해서 넘겨주고 오는 망신스러운 짓거리를 하고 돌아왔다. 그러고도 그는 마치 대단한 협상을 하고 온 듯 거짓으로 국민들을 우롱했으며 유명환은 이를 90점짜리 협상이라고 떠들었다. 애초에 협상 자체가 존재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최근 검찰과 경찰 그리고 정부와 한나라당 그리고 조중동(문)과 이문열 같은 찌끄레기들의 움직임을 보면 매우 강경한 대응으로 이 국면을 넘어가보려는 듯 하다.

그리고 정부는 내일 관보게재를 강행하려하고 있다!

아직도 이명박과 그 일당들은 정신을 못차리고 있을 뿐 아니라, 점점 더 미쳐가고 있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이렇게 되면 이제 다른 방법은 없다! 전 국민이 대대적으로 일어나서 실제 이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보여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자신을 찍어준 유권자인 국민들을 거짓과 기만으로 우롱하고, 발톱에 낀 때만도 못하게 여기는 대통령과 이명박 밑 핧아주느라 정신없는 검찰과 경찰, 그리고 한나라당과 조중동까지 모두 정신병원에 격리수용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이제 미래는 없다!
Posted by 감은빛
장면 1.

 2003년 6월 1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방조제 4공구. 80여명의 환경단체 활동가와 회원들이 새만금 방조제 마무리 공사 현장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전경들과 사복경찰들이 나타났고, 뒤이어 새만금 추진협의회(이후 새추협)이란 어용관변폭력단체의 회장 직함을 달고 있는 편영수와 그가 끌고 온 용역깡패들이 배를 타고 나타났다. 그들은 다짜고짜 바닷물을 끌어올려 물대포를 쏘아댔다.

 활동가와 회원들은 여성들은 안쪽으로, 남성들이 바깥쪽에서 둥글게 여러개의 동심원을 만들면서 스크럼을 짰다. 강한 물대포에 맞으면서 누군가는 안경이 날아갔고, 누군가는 귀를 맞고 비명을 질렀다. 경찰과 전경들은 느슨하게 주위를 감싸며 서 있었으나 새추협 소속 깡패들이 다가와 폭력을 휘둘러도 강건너 불구경하듯 구경만 하고 있었다. 물대포를 맞고 있는 동안 이십여명의 깡패들이 다가와서 바깥쪽의 남성들을 두들겨패고 뜯어내기 시작했다. 여러개의 원은 바깥쪽에서부터 깨져나갔다. 깡패들은 무방비상태의 사람들을 마구 때렸다. 주먹으로 배와 가슴을 치거나 머리를 때렸다. 발로 정강이를 차기도 했다. 머리칼을 쥐어 뜯었으며 쓰러진 사람들을 밟았다. 순식간에 수십여명이 쓰러졌고 여기저기서 비명소리가 터졌다. 그 순간에도 물대포는 아직 서있는 사람들을 겨냥하여 쏘아졌고, 경찰들은 여전히 구경만 하고 있었다. 잠시 깡패들이 물러갔다. 그 놈들은 사람들의 짐을 빼앗아서 바다에 던지기도 했는데, 물과 빵도 가져가버렸다. 뿐만 아니라 캠코더와 카메라 등을 모조리 빼앗아 바다에 던지거나 부숴버렸다.

 물대포가 그치자 사람들은 서로 상태를 확인했다. 심하게 다친 사람은 아직 없었으나 남자들은 거의 대부분이 여기저기 맞은 상태였다. 모든 사람들이 다 흠뻑 젖어있었다. 잠시 후에 깡패들이 물대포와 함께 또 몰려왔다. 이 놈들이 몰려왔다가 물러나기를 서너차례 계속 하는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두들겨 맞았다. 서너번을 반복하던 놈들이 한동안 물러나자, 이번에는 전경들이 사람들을 포위했다. 사복경찰이 다가와서 여기서 물러나기만 하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된다며,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사람들은 거부했고 경찰과 잠시 대치상태에 있었다. 갑자기 물병들이 날아왔다. 깡패들이 뺏아간 물병을 던진 것이다. 여러개의 원 중에서 안쪽에 있던 한 여성 활동가가 물병에 맞아서 쓰러졌다. 이 활동가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고 해경의 배를 타고 병원을 향했다. 그리고 남성 활동가 한 명이 깡패들의 배까지 끌려가서 집단 구타당하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사람들은 폭행 현행범을 놔두고 애꿎은 시민들을 포위하고 있는 경찰에 항의했으나 경찰 간부는 폭행은 없었다고 잡아떼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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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2.

 2006년 7월 9일 새벽, 경기 평택 화랑주유소 앞, 평택 시청에서 촛불문화제를 벌이고 대추리로 향하던 평화행진단 100여명이 안정리 상인들 70여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때에도 대규모 경찰병력이 평화행진단이 대추리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위해 행진단 주위에 대기하고 있었고, 경찰은 안정리 상인들이 몰려오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안정리 상인들은 야구방망이와 각목을 휘둘러 사람들을 두들겨 팼다. 심하게 다친 행진단원들이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경찰은 안정리 상인들이 평화행진단을 폭행하는 것을 막지 않고 구경만 하고 있었으며 한차례 폭행이 끝난뒤에야 상인들과 행진단 사이를 막아섰지만 폭행 현행범인 상인들을 연행할 생각따위는 하지 않았고 그들이 스스로 물러갈 때까지 잠자코 있었다. 경찰은 상인들이 사라진 뒤에도 행진단을 막아서기만 했다.

 평화행진단의 20여명이 큰 부상을 입었으며 한편 선발대로 먼저 가던 사람들 세 사람은 원정3리에서 대기중이던 안정리 상인들에게 심한 폭행을 당했고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무방비 상태의 시민들에게 각목과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상인들을 눈앞에서 보고도 경찰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폭행 현행범인 상인들이 물러날때까지 구경만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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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3

 2008년 6월 23일 오후, 여의도 KBS 앞, "공영방송 지켜내자', '촛불이 승리한다'라는 피켓을 들고 일인시위를 하고 있던 중년 여성에게 고엽제 전우회라고 쓴 피켓을 든 10여명이 다가와 피켓으로 머리를 때려 쓰러뜨린 후 각목으로 치고, 발로 밟았다. 이를 보고 말리려고 다가간 중년 남성에게도 역시 피켓과 각목을 휘둘러 쓰러뜨린 후 집단 폭행을 가했다. 경찰은 주위에 있었으나 구경만 하고 있었고, 두들겨맞던 중년남성이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물러가는 놈들 중에서 썬글라스를 낀 한 사람을 붙잡아서 경찰에게 데려갔다. 경찰은 가해자를 잡지 않고 그냥 놔줬으며 이에 항의하는 중년남성을 무시했다.

 고엽제 전우회 등 보수폭력집단에게 집단 구타당한 두사람은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경찰은 무방비 상태의 시민들에게 각목을 휘두른 폭행현행범을 현장에서 보고도 무시했으며, 심지어 피해자가 가해자를 데려갔음에도 연행하지 않고 놔주는 불법을 저질렀다. 나중에 시민들이 보수단체가 놓고 간 차량을 열어보니 각목이 수십개가 나왔다. 상황이 이런데도 경찰은 아무런 조치도 없이 그저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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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세 가지 예는 말그대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이와 유사한 상황은 셀 수 없을만큼 많다! 촛불시위에 참여한 시민들 대부분은 자신을 향해 폭력을 휘두르는 경찰을 보고 깜짝놀랐다고 한다. 지금까지 뉴스에 나오던 시위현장에서는 언제나 폭력을 휘두르는 과격 시위대를 경찰이 어쩔수없이 진압하는 줄만 알았다고 한다. 설마 경찰이 비무장의 평화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에게 폭력을 휘둘렀을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은 언제나 평화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을 향해 폭력을 휘둘러왔고, 위의 상황처럼 제 3자에 의해 폭행을 당하도록 방조해왔다.

 촛불 집회에 참여하여 구호만 외쳐도 폭력시위 운운하며 물대포 쏘고, 소화기 뿌리고, 곤봉과 방패와 군홧발로 두들겨 패던 경찰들이여, 왜 각목을 휘두르는 진짜 폭력 시위대는 눈앞에서 보고도 못본척 눈가리고 있는가? 너희가 그러고도 민중의 지팡이이며 시민을 보호하는 경찰이라고 할 수 있는가? 너희가 그러고도 법을 수호하는 경찰이라고 할 수 있는가? 불법폭력집단 경찰이여!
Posted by 감은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