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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20 일상에서 틈틈히 운동 시작!

오늘 오전에 정말 오랫만에 힘을 좀 썼다. 덕분에 어깨와 팔 근육이 긴장해서, 거울을 들여다보면 예전의 꽤 괜찮았던 몸매로 조금은 돌아간 듯 보였다. 최근에 계속 몸이 무겁다는 느낌이 들어서 한동안 달고 살았던 뱃살을 좀 빼고 예전 몸매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을 해보고 있다.

 

운동도 시간이 있어야 아니 돈이 있어야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 기분이 나면 옛날처럼 운동을 좀 해보려고 하는데, 조금 하다보면 뭔가 해야할 일이 생겨서 곧 그만 두어야 한다. 예전에 한창 운동할 때는 대여섯 시간씩 해도 시간이 모자랐다. 지금은 한 시간은 커녕 30분도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육아와 가사노동에 신경을 쓰다보니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돈이 많아서 그런 일들(육아와 가사노동 등)에 시간을 뺏기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원하는 만큼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것도 다양한 운동기구가 많은 헬스클럽 같은데서 말이다.

 

하지만 뭐 언제까지 그런 변명만 늘어놓고 있을 수는 없으니, 일상에서 틈틈히 운동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 요즘 효과를 보고 있는 방법은 걷기와 계단 오르기이다.

 

우선 급한 일은 뱃살 빼기였다. 평소에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유산소 운동을 할 시간이 절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심하고 있던 사이에 어느새 배에 붙은 살이 점점 늘어나서, 아내의 구박이 심해졌다. "몸매 보고 결혼했는데, 결혼하고 보니 그 멋지던 몸매가 다 망가졌다. 속았다!"는 아내의 구박은 요즘 한층 더해졌다. 나도 망가진 몸매가 좋아서 이러고 있는게 아니라고,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어쩔 수 없다고 받아치지만, 별로 소용이 없다.

 

근육운동은 하고나면 곧 효과가 나타나는데, 뱃살을 빼기 위해 아무리 윗몸 일으키기 등의 복근운동을 열심히 해도, 이미 나온 배가 쉽게 들어가지는 않는다. 어쨌든 유산소 운동이 필요한데, 거기에 투자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모자라다.

 

그래도 최근에 걷는 시간을 좀 늘려보았더니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 마을버스를 안타고 걸어다니기 시작했고, 버스에서 내릴 때도 일부러 한 정거장 전에 내려서 걸었다. 워낙 언덕이 가파른 동네(달동네라고 부르는 게 더 쉽겠지)에 살아서 더 효과를 보게 된 것 같다.

 

예전에 등산을 무척 좋아하시던 형님 한 분이 제 부실한 다리를 보고(상체에 비하면 하체는 좀 부실한 편이었다.) 가장 좋은 운동은 계단 오르기라는 말씀을 몇 차례나 강조해서 하신 적이 있는데, 요즘 그 말에 절대 공감하고 있다.

 

우리집은 3층(1층이 반지하라서 실제로는 2.5층), 사무실은 4층으로 계단이 많다. 자주 오가는 처가댁도 4층이다. 지하철역을 이용할 때도 무조건 계단으로만 다닌다. 특히 지하 깊은 곳으로 다니는 5호선이나 6호선이 짱이다! 요즘 6호선을 타고 출퇴근 하면서 다리가 점점 더 튼튼해지고 있다. 더불어 뱃살도 조금씩 들어가고 있는 걸 느낀다.

 

퇴근 할 때 지하철 문이 열리면 계단을 열심히 오르기 시작하는데,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면서 걷는 사람들보다 항상 내가 더 빨리 개찰구를 빠져나온다.

 

집에서는 설겆이랑 아기 빨래 등 집안일을 끝내놓고, 아이들을 재워놓고 밤 늦게 시간을 내서 팔굽혀펴기나 아령을 이용해 간단한 근육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아직 결혼 전 몸매로 돌아가려면 멀었지만 이제 시작했으니 한 두어달만 꾸준히 하면 조금은 돌아갈 수 있을것 같다.(두어달이라도 꾸준히 하는게 가장 중요한 문제겠지만!)

 

내가 근육운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중학교 때부터였다. 그 시절 내 우상은 이소룡이었다. 이소룡처럼 날렵하면서도 탄탄한 몸매가 되고 싶었다. 이소룡은 잔근육이 많다. 그런 몸매를 만들려면 많은 동작 익히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요즘 말로 흔히 '몸짱'이라고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보디빌더' 같은 체형은 사실 그리 어렵지 않다. 가장 눈에 띄는 근육들을 열심히 단련해서 부피만 키우면 대충 비슷한 몸매를 만들 수 있다. 이런 체형은 왠지 둔해보이고, 그닥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이소룡과 같은 몸매를 만들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술을 익히는 것인데, 중,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무술 같은 걸 배울 돈과 시간이 없었다. 우연히 도서관에서 발견한 '절권도' 책을 빌려서 집에서 열심히 따라해봤지만, 별로 진전이 없었다. 킥복싱을 배우는 친구를 따라 도장에 한번 갔다가, 맘에 들어서 배워보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돈을 마련할 길이 없었다. 그래서 며칠동안 구경가서 열심히 눈으로 동작들을 익혀두었다가, 집에와서 따라하곤 했다.

 

요즘처럼 게임 같은게 없었던 그 당시에 나와 친구들이 가장 열심히 했던 건 축구였지만, 그 다음으로 열심히 했던 건 팔씨름이었다. 우리는 열심히 팔굽혀펴기로 상완을 단련했다. 매일 교실에선 토너먼트 방식으로 팔씨름 경기를 치뤘다. 팔힘만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기분은 정말 짜릿하다!

 

주말이면 약수터에서 돌과 철봉으로 만든 역기를 들었고, 학교 운동장에선 열심히 턱걸이를 했다. 집에서는 끙끙 소리가 나올 때까지 팔굽혀펴기를 했다. 덕분에 친구들과의 팔씨름에서 거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보디빌딩 선수를 준비하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를 따라 헬스클럽에 갔다가 관장님이 내게 관심을 가진 일이 있었다. 나를 물끄러미 보시더니, 웃통을 벗어보라고 했다. 친구에 비하면 내 몸매는 왜소해보일 정도 였기 때문에 쑥쓰러워서 머뭇거렸는데, 괜찮다고, 그냥 한번만 보자고 해서 결국 벗었다. 내 주위를 한바퀴를 돌면서 보시더니 장래성이 있다고, 보디빌딩 선수가 될 의향이 없냐고 물었다.(지금 생각해보면, 선수로 키울 아이들을 찾기가 워낙 힘들어서 아무나 보고 다 그런 말을 한 건 아닐까 의심이 되기도 한다.) 앞서 말했듯이 난 그런 체형이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에 딱 잘라 거절했다. 그 헬스클럽엔 가끔 놀러가서 운동하는 법만 익혀두었다. 집에서는 아령도 없고 아무런 기구가 없으니 맨손으로 동작을 따라하곤 했었다.

 

가장 몸매가 좋았던 건 역시 군대를 막 제대했을 무렵이었다. 병장때부터 시간이 남을 때마다 아령과 역기를 들었는데, 두어달만에 제법 효과가 나타났다. 게다가 내가 기관총 사수였기 때문에 평소에도 남들보다 체력훈련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아마도 내가 이상형으로 삼은 이소룡의 몸매에 가장 가까웠을 때가 그때였을 것이다.

 

그 뒤로는 시간이 갈 수록 점점 이상형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래도 결혼하기 전에는 여름이 다가올 즈음 바짝 운동을 해서, 노출의 계절에 어울리는 몸매를 만들어 놓곤 했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그 마저도 안하게 되니 점점 몸매가 망가지고, 결국 뱃살이 나온 아저씨 체형이 되고야 말았다!

 

다시 예전 몸매로 돌아갈 수 있을까? 어쨌든 시작을 했으니 노력해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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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감은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