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대로 결국 용산 참사 철거민들에게 중형이 구형되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28일 선고공판에서 검찰의 기소 사실을 모두 인정, 이충연 용산4구역 철대위원장 등 피고인들에게 최고 6년형을 선고했다. 미리 예상하고 있었기에 충격은 적었지만, 이 빌어먹을 놈의 정권과 그 개를 자처한 검찰, 그리고 정권의 시녀 사법부의 행태에 대한 분노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재판 과정에서 검찰의 수사기록 3천쪽의 공개가 끝내 이루어지지 못하고, 결국 변호인단의 전면 교체까지 이루어졌건만, 검찰의 공소 사실이 무엇하나 사실로 명쾌하게 드러나지 않았고, 오히려 검찰의 주장이 얼마나 어설픈 것인지를 드러내는 증거들이 차례로 드러났건만, 재판부는 끝내 검찰의 손을 들어주었다!

 

뭐 예상했던 결과다! 이제와서 새삼스레 패배감을 강조할 필요는 없을게다. 대책위는 당연히 항소를 공표했다. 아주 오래갈 싸움이다.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한 유가족들에게 참 면목이 없지만, 이 싸움은 이제 시작된 셈이다!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

Posted by 감은빛

밤까지 이래저래 바쁘다가 조금 전에야 컴퓨터를 켜고 뉴스를 검색.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용산참사 피고인들에게 중형이 구형되었다고! 젠장! 또 한동안 신경못쓰고 있었는데,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일까? 기사를 보니 21일 법정에서 검찰의 구형과 변호인과 피고인의 최종 변론이 있었다. 검찰은 권력의 시녀 혹은 개라는 본래의 입장에 충실하게 말도 안되는 구형을 내렸다. 개소리는 들어서 별로 좋을 게 없고, 뭐 어쨌거나 어마어마한 중형을 구형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유가족들의 분노와 슬픔과 무기력감은 굳이 그 자리에 없었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나 따위가 이해할 수 있을 수준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그 백분의 일의 수준일지라도 일단 공감하고 이해한다고 믿고 싶다.

 

너무 화가나서 눈물이 핑 돌았다.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이제 275일. 그 275일 동안 장사도 못 지내고 차가운 냉동고에 갇혀 있는 시신들을 생각하면 정말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더 화가 나는 건 검찰과 경찰의 태도다! 정권의 개가 되기로 작정한 이들이 저지르는 황당한 짓거리들은 날로 그 수위가 심각해져가고 있다.

 

참사 현장에서 성직자들을 폭행했는가 하면, 예술가들의 예술작품을 훔쳐가기도 하는 경찰들. 비무장의 여성들과 어르신들을 폭행하고도 눈 하나 깜빡 안하는 경찰들. 용역깡패들을 비호하고 뒤를 봐주는 더러운 경찰들. 이것들이 내가 낸 세금으로 입에 밥을 쳐 넣고 산다는 사실이 정말 화가 난다!

 

그런가하면 졸속 수사를 마무리하고 화염병에 의한 화재라는 어처구니 없는 결론을 내린 검찰은 이후에 수사기록 3천쪽을 공개하지도 않고, 무고한 시민들에게 터무니없는 명목으로 죄를 씌우려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의 반응은 냉담하다.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아홉달이 지났건만 아직도 뭐 하나 해결된 것이 없다. 용기를 내어 진실을 외치는 사람들은 잡혀가거나, 수배되어 갇혀버리고, 많은 사람들은 시선을 돌려버렸다. 그리고 사람들의 의식속에서 잊혀졌다.

 

생각해보라. 어느 집 개가 죽어도 장사 지내주는 판에, 고귀한 목숨이 여섯이나 죽었는데, 그저 살고 싶다는 바람만을 갖고 있던 평범한 사람들이 처참하게 불에 타 죽었는데, 그 리고 9달이 지나도록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단언하건데, 용산참사를 올바르게 해결하지 못하고 넘어간다면 당분간 이 땅에 민주주의란 말은 그 뜻을 잃을 것이다! 그리고 인간이라는 자각을 갖고 이 땅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차라리 자신이 개라고 생각하고 살거나 이민을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눈과 귀를 모두 닫고 그저 죽은 듯이 살아갈 수 있을까? 아니 이미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일까? 잠들지 못하는 밤, 타는 가슴을 술로 달랠 수 밖에......

Posted by 감은빛

어제 저녁 정말 오랫만에 용산참사 현장에 가봤다. 한동안 바쁘단 핑계로 가지 못해서 늘 미안하고 죄스런 마음이었다. 오랫만에 보는 얼굴들과 잠시 인사를 나누고, 레아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을 얻어 마셨다. 그런데 다들 화가난 상태였다. 물어보니 '한바탕' 했다고 한다. 잠시 상황을 전해듣고 나서 직접 찍은 영상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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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활동가들 말로는 며칠 전부터 정보과 형사들이 염탐하고 다니더니 어제 오후 마침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가고 없는 틈을 타서 갑자기 들이닥쳤다고 한다. 경찰들 몇 개 중대가 몰려와서 길을 확실하게 막고는, 그 사이에 용역들이 들어와서 현수막과 플래카드, 만장들, 그리고 예술작품들을 뜯고, 걷어냈다. 그 중에는 경찰이 신부님들을 폭행한 장면을 담은 사진들도 있었는데, 용역들은 사진들도 하나하나 모두 다 뜯어냈다. 항의하는 활동가들은 경찰들과 용역들에 의해 가로 막혀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그 와중에 구청직원과 용역 책임자로 보이는 사내들이 끊임없이 지시하고, 용역들은 즉시 뜯어냈다고 한다.

 

경찰의 사제폭행 증거 사진을 뜯어내는 용역직원들- 출처 용산대책위

 

현장에는 여러 예술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여러 형태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런 작품들까지도 용역들이 모조리 가져가 버렸다. 예술작품은 가져가지 말라고 항의했던 활동가는 용역들에게 제지당하고, 경찰들에게 둘러쌓여 갇히게 되었다고 분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내가 도착했던 때는 미사가 시작하기 조금 전이었는데, 모두들 낮에 겪었던 일들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운 상태였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전부터 익히 알고 있었던 일이고 나도 여러번 지적했고, 최규석 작가가 그림으로 표현해주기도 했지만, 정말 경찰과 용역의 팀웍은 상상을 초월하는 듯하다. 얼마나 함께 연습하면 그 정도로 손발이 척척 맞을 수 있을까.

 

 

그런데 국민들의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왜 용역들을 동원하여 도둑질을 했을까? 왜 저작권이 엄연한 작가의 작품을 훔쳐갔을까? 도대체 누가 경찰과 용역에게 벌건 대낮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공연히 남의 물건들을 훔쳐갈 권리를 주었을까?

 

자세한 내용 보러가기

 

당시 있었던 활동가들의 생생한 증언들을 들으면서 나도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도대체가 1월에 돌아가신 분들이 추석이 다 되도록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니 말이 되는가? 화는 곧 씁쓸한 무력감으로 바뀌어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나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어떤 분들은 그래도 신부님들의 미사를 받으면 위로받고, 힘을 얻는다고 하던데, 나는 그런 은혜조차 입을 수 없었다.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어서 늦게 까지 소주병을 기울였다!

Posted by 감은빛
점심 먹고 들어와보니 쌍용차가 일단 합의를 했네요. 이 살인적인 더위에 식사와 식수를 다 봉쇄해버리고 전기까지 끊어버리고, 게다가 경찰과 구사대와 용역깡패들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한 강제진압으로 도장2공장만 제외하고 모두 제압당해버렸으니 더이상 버틸 여력이 없었겠지요.

용역들과 구사대는 새총으로 볼트와 너트를 쏘아대고, 경찰은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고있는 테이저 건이라는 무시무시한 진압무기를 사용했더군요. 헬기로는 발암물질이 포함된 최루액을 퍼부었구요. 뭐 곤봉이나 군홧발에 의한 폭행은 언급할 여지도 별로 없겠네요. 게다가 기관소총처럼 생긴 총으로 고무총탄을 쏘아댔다고 하네요. 한겨레에는 '다목적 발사기'라고 나오더군요. 말로만 전쟁터가 아니라 실제로 총을 쏘아대는 전쟁터였습니다. 노동자들은 국민이 아니라 총을 쏘아 죽여야할 적군이 되어버렸네요.

쌍용차는 노조와 국민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중국 상하이차에 아주 말도안되는 헐값으로 판매되었는데, 그 매각을 주도한 건 정부였죠. 당시 이 건을 성사시키기 위해 반기문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상하이차는 기술만 쏙 빼가고 경영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상하이차에 매각된 이후에도 공적자금이 한차례 더 투입이 되었구요.

결국 상하이차의 부실경영과 정부의 이해할 수 없는 매각의 결과 죄없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생업을 빼앗기게 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노동자들을 마치 테러리스트로 몰아부치고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 정부의 만행은 용서할 수 없는 짓입니다.

공교롭게도 오늘은 용산참사가 일어난지 200일이 된 날입니다. 고귀한 목숨 5분이 희생되었지만 200일이 되도록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열사 5분의 시신은 차가운 냉동고에 갖혀 있습니다.

용산 참사 당시 신나를 다량 보관하고 있는 최후의 보루인 옥상 망루를 경찰특공대가 강제진압하면서 불이 났지요.(검찰은 누구의 책임인지 명확히 밝혀내지 못했고, 아무런 근거없이 철거민의 책임으로 떠넘기고 수사를 마무리해버렸습니다!) 경찰은 아무런 안전대책도 갖추지 않았기에 아무런 대응도 못해보고 철거민 5분과 경찰 1명이 희생되었습니다. 다행히 오늘까지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쌍용차 도장공장에는 용산참사 당시보다 수십배 많은 신나를 보관하고 있었지요. 만약 경찰이 용산에서처럼 최후의 보루인 도장2공장을 강제진압하려 했다면 역사에 다시없는 참사가 벌어졌을 것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지금 이 곳이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맞는가 하는 회의가 듭니다. 정말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환멸이 지금처럼 강하게 들었던 적이 없습니다. 지금 한창 자라고 있는 아이에게 미안해집니다. 부디 이렇게 말도 안되는 세상에 태어나게 한 무책임한 아빠를 용서해주기를 간절히 빌어야 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감은빛


 6월 4일 행동하는 라디오 '언론재개발'(용산촛불방송국 레아)에서 송경동 선배가 자신의 시를 낭송했다.(하필 어제 급하게 연락할 일이 있었는데, 계속 연락이 안되더니, 이 방송때문이었을까?) 한편 '언론재개발' 블로그에 달린 댓글을 보니 지난 6월 2일(화) 저녁 용산참사현장에서 진행된 촛불문화제에서도 송경동 선배가 이 시를 낭송했었다고 한다. 시가 울려퍼지는 동안 경찰무전기에서는 계속 '마이크 잡은 시인 연행해!'라는 명령이 떨어지고, 전경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끝까지 울분을 토하며 이 시를 부르짖은 송경동 선배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시를 낭송하고 있는 시인을 연행하라니? 이 장면이 정말 정확하게 이 나라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기억하는 가장 멋진 경동선배는 허세욱 열사를 위한 추모시를 낭독하던 모습이었다. 아직 선배를 잘 알지 못하던 때, 종종 오가면서 얼굴은 마주쳤지만 제대로 인사 한번 나눈 적도 없던 때였다. 만약 내가 6월 2일 촛불문화제에 가있었다면 가장 멋진 경동선배의 모습이 바뀌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 어제 방송된 경동 선배의 시낭송을 들어보자.



시낭송 파일 받기

이 냉동고를 열어라 - 송경동


불에 그을린 그대로
134일째 다섯 구의 시신이
얼어붙은 순천향병원 냉동고에 갇혀 있다


까닭도 알 수 없다
죽인자도 알 수 없다
새벽나절이었다
그들은 사람이었지만 토끼처럼 몰이를 당했다
그들은 사람이었지만 쓰레기처럼 태워졌다
그들은 양민이었지만 적군처럼 살해당했다


평지에선 살 곳이 없어 망루를 짓고 올랐다
35년째 세를 얻어 식당을 하던 일흔 둘 할아버지가
25년, 30년 뒷골목에서 포장마차를 하던 할머니가
책대여점을 하던 마흔의 어미가
24시간 편의점을 하던 아내가
반찬가게를 하던 이웃이
커피가게를 하던 고운 손이
우리의 처지가 이렇게 절박하다고
호소의 망루를 지었다


돌아온 것은 대답없는 메아리였고
너무나도 신속한 용역과 경찰의 합동작전이었다
6명이 죽고 십여 명이 다치고
또 십수 명이 구속되었다
이웃이 이웃을 죽였고
아들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것이었다
단지 쓰레기를 치웠을 뿐이니
단지 말을 잘 듣지 않는 짐승 몇을 해치웠을 뿐이니
경찰과 용역깡패들과 정부와
대통령은 아무런 죄도 없었다


그렇게 6명이 죽고도
이 사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소수의 시민들이 차벽과 연행에 맞서
양심의 촛불을 들고
추운 겨울부터 더운 초여름까지
어둔 거리에서 쫓기며 항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들 역시 수배되거나, 체포되거나, 소환당했다
용산참사를 말하는 것 자체가 금지되었다
용산참사를 추모하는 것조차 금지당했다
유가족들이 다시 경찰에 밟히고 희롱당했다


하루 이틀 날짜가 쌓여 넉달이 되었다
하, 유가족들의 피눈물이 넉달이 되었다
하, 이웃들의 원통에 찬 한숨이 넉달이 되었다
하, 죽어서도 무슨 죄를 그리 지어
저 하늘로 돌아가지 못한 날이 넉달이 되었다


민주주의 사회라고 한다
민주주의가 용산에서 아직도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데
열린 사회라고 한다
억울한 죽음들이 넉달째 차가운 냉동고에 감금당해 있는데
살만한 사회라고 한다


134일째 다섯 구의 시신이
차가운 냉동고에 갇혀 있다
134일째 우리 모두의 양심이
차가운 냉동고에 억류당해 있다
134일째 이 사회의 민주주의가
차가운 냉동고에 처박혀 있다
134일째 이 사회의 역사가 전진하지 못하고
차가운 냉동고에 얼어붙어 있다
134일째 우리 모두의 분노가
차가운 냉동고에서 시퍼렇게 얼어붙어가고 있다
134일째 우리 모두의 뜨거운 눈물이
차가운 냉동고에서 꽁꽁 얼어붙어 있다


이 냉동고를 열어라
이 냉동고에는 우리의 용기가 갇혀 있다
이 냉동고를 열어라
이 냉동고에 우리의 권리가 묶여 있다
이 냉동고를 열어라
이 냉동고에 우리 자식들의 미래가 갇혀 있다
이 냉동고를 열어라
이 냉동고에 우리 모두의 것인 민주주의가 볼모로 갇혀 있다
이 냉동고를 열어라
이 냉동고에 우리 모두의 소망인
평등과 평화와 사랑의 염원이 주리 틀려 있다
이 냉동고를 열어라
거기 너와 내가 갇혀 있다
너와 나의 사랑이 갇혀 있다
너와 나의 연대가 갇혀 있다
너와 나의 정당한 분노가 갇혀 있다
제발 이 냉동고를 열자
너와 내가, 당신과 우리가
모두 한 마음으로 우리의 참담한 오늘을
우리의 꽉 막힌 내일을
얼어붙은 시대를
열어라. 이 냉동고를 


용산촛불방송국 '레아'
http://cafe.daum.net/Cmedia
행동하는 라디오 '언론재개발' 듣기 http://blog.jinbo.net/yongsanradio
용산범대위 홈페이지 http://mbout.jinbo.net

Posted by 감은빛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다! 검찰이든 경찰이든 모두 자신이 해야할 진정한 책무를 망각하고 권력에 붙어서 꼬리를 흔들어대느라 정신을 못차리고 있으니 뭐 기대할 게 있었을까! 다만 그래도 이토록 중요한 사안에 이처럼 성의없는(그야말로 어린애 장난 치는 것 같은) 결과발표를 하다니, 참 어이가 없다! 대한민국 검찰이란게 고작 그런 것이었구나! 아니 속이려면 좀 제대로 속이고, 거짓으로 경찰과 용역깡패를 두둔하고 싶다면 좀 그럴듯하게 꾸미기라도 할 것이지. 뻔한 거짓말을 안면몰수하고 우기겠다고 나오면 이건 뭐 과자 사달라고 떼쓰는 어린아이랑 뭐가 다르단 말인가!

김석기가 무전기를 꺼놓고 있었다면, 그것 자체로 직무유기에 해당될텐데, 왜 그에 대한 언급은 없나? 대체 검찰은 그 오랜 시간동안 무얼 조사했단 말인가? 이깟 말같지도 않은 결과따위 처음부터 다 정해져 있던 일일텐데, 그동안 여론 눈치보느라 시간만 끌고 이제와서 뭐가 어째? 용역이 가담했단 사실도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면서, 경찰 편들어주느라 이제까지 모른 척 하다가 결정적인 물증들이 나오니까 이제서야 마지못해 '폭행'으로 처벌하겠다는데, 그럼 용역깡패들과 합동 작전을 진행한 경찰은 왜 가만히 놔두는거냐?

<진상조사단, 검찰발표 10가지 반박>참세상 기사 보기

제기랄! 대한민국에서 잘나디 잘난 인간들만 뽑아놓았다는 그 잘난 검찰들이 고작 겨우 이따위 상식적인 생각도 못한단 말인가? 대통령이 멍청하면 검찰도 경찰도 다들 멍청해질 수 밖에 없는 건가?

차라리 속 시원하게 커밍아웃을 해라!

검찰과 경찰과 용역깡패는 절대로 헤어질 수 없는 사이라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말이다! 셋이서 아주 기가막히게 손발을 맞춰서 짝짜꿍을 하는구나!
Posted by 감은빛

[추모시]죽여서 죽었다.

죽을만해서 죽었다는 야차의 말도 나돌았다
화염병이 火因이라고 조사하기도 전에 결정되었을 얄팍한 보고서도 발표되었다
촛불을 붙여도 혹한의 바람은 거세게 그 불을 끄려 다시 진격할 것이다
살인의 동맹자들은 어서 빨리 관을 닫으라 하지만
오그라든 당신들 입술은 아직도 뜨겁다
촛불을 붙여도 금세 꺼뜨릴 혹한의 바람이 몰려 온다
살인의 동맹자들은 진실을 얼버무리고 어서 빨리 관을 닫자고 한다
진실은 그럴듯한 언론을 통해 그럴듯하게 조작될 것이다
양심이란 무겁고 외로운 것
그 위에 덮개를 씌우지 못하는 내가 당신이 우리가 남아있다
고통스럽지만 그 관위에 박힐 못을 가슴으로 받아 견뎌야 할 시간이 역사다
당신의 정의가 맞다
용산은 팔레스타인 가자다 침략당한 옥탑방이다
그러나 축복하자
대화도 타협도 없이 배척되고 타살되어야 할 주적이 된 우리들을 위하여
더욱 강건하고 담대해지길
그리고 무엇보다 한번 옮겨 붙으면 꺼지지 않는 불
진실이란 불꽃에 대하여
그 불꽃이 더욱 선연해지기를

하늘에서 내려줄 어떤 구명줄도 없었다
땅 위엔 매트리스도 홑이불도 깔려있지 않았다
비상구에는 깡패들이 탈출을 막았고
그리고 언제 발화될지 모를 신나가 불길과 물대포를 유혹하고 있었다
오직 진압의 목적과 훈령에 충실했던
일사분란 한 행동만이 그러다 터진 불길만이 그날의 진실이라는 것

그랬을 뿐 이었다
살기위해서 스스로 고립된 옥탑 망루에 갇혔을 뿐 이었다
살다보면 누구라도 한번은 결단해야 할 그저 그런 선택일 뿐
그래서 죽었다 공격해서가 아니라 방어했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불러주는 대로 도장을 찍지 않아서 깡패에 시달리고
생활고에 밀려서 하늘과 가까운 옥상에 올라갔기에
죽음을 가까스로 방어했기 때문에
테러리스트도 아닌데 그들은 먼저 공격되었다
자본증식의 욕망만, 바벨탑처럼 세워질 빌딩들의 욕망만 권장되고 보호되고
생존의 권리, 이견의 존중 이 따위,
상식 따윈 당연히 진압당하는 세상의 복판에서
불에 그슬려 죽었다
식도에 숨차게 몰려오는 화염을 내 뱉으며
온 몸을 비틀며
아 그러나 저것은 불새가 아니라 분명 사람이다
석유나 신나가 아니다 새총이 아니다
폭도가 아니다 방금 전까지 하지 마! 하지 마!
우리를 내몰지 마! 입김이 나오던 뜨거운 입들이다 사람이어서
그들은 생명이어서 죽었다 복종하지 않는 사람이어서
지상을 떠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어서

당신들처럼 나이론옷이 녹아 마른 살갗위에 눌러 붙는다
지옥에도 없을 그 뜨거운 고통이 그리하여 우리는 아직도 뜨겁구나
아프지만 우리는 그 순간을 그 온도를 기억하리라
정확히 말하자 당신들은 무참히 죽여서 죽었다
죽을만해서 죽은 게 아니라 무참히 죽여서 죽었다
이 엄동설한 산채로 지옥불을 뒤집어쓴 채

2009년 1월23일

문동만


 정말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정권이다. 물론 이전 정권들도 무수히 많은 무고한 생명들을 죽여왔다. 김영삼은 말할 것도 없고, 김대중도 여러 학생들과 노동자들을 죽였다! 진보진영의 폭발적인 지지와 함께 당선된 노무현은 인권변호사 출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인권을 억압했고, 농민, 노동자들을 죽였다. 그에 비하면 이명박은 아직 많은 생명을 죽이지는 않았지만, 그 태도가 참 지랄같다! 그리고 과거 다른 어떤 정권들보다 심각하게 멍청한 것 같다. 정말 골때리는 놈들이다! 아무리 심한 욕을 같다 붙여도 충분하지 않을 만큼 심각한 놈들이다! 아, 더 말해 뭐하겠는가. 입만 아프지.

 경찰과 용역깡패들의 기륭 침탈 현장에서 함께 싸웠던 문동만 선배가 이번 용산참사에 대한 시를 썼다. 최근에 너무 바빠서 집회에 함께하지 못했는데, 어느 집회에서 낭독했던 건 아닌지 모르겠다. 송경동 선배도 시를 썼을 텐데, 찾아보지 못했다. 이 시는 다른 일로 검색하던 중에 우연히 눈에 띄어서 오랫만에 블로그에 글을 올려본다!

 이제보니 무려 한달 동안 한번도 글을 쓰지 않았다. 글만 안 쓴게 아니라 블로그에 거의 신경을 쓰지 못했다! 벌써 2월이 다 되었는데, 이제서야 새해 첫 포스팅을 하다니....... 뭐 진짜 새해는 이제부터니까 적절한 새해 첫 포스팅이었던 걸로 해두자. 새해 첫 글 치고는 암울한 주제에, 대충 때우는 느낌이 들지만 그냥 넘어가자.

 내일은 집회에 나가봐야 할텐데, 아내가 바빠서 아이를 데려가야 할 것 같다. 근데 작년과 달리 요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서 좀 걱정이 된다. 바쁘다는 핑계로 한동안 못 나갔더니 죄책감이 심장을 짓눌러서 더 버티지 못하겠으니 내일은 반드시 나가야 한다. 힘든 주말이 될 것 같다!

Posted by 감은빛